美, 도요타 상대 범국가적 소송 추진… 16개주 22개 법률회사 공동

입력 2010-02-11 14:33

대규모 리콜사태로 신뢰에 결정적 타격을 입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계속되는 각종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미 노스이스턴대 법대의 ‘변호사들의 도요타 액션 컨소시엄’은 미국 내 16개주에서 모두 22개의 법률회사가 공동으로 도요타에 대한 단일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800만대를 리콜함으로써 자동차 가치가 20억 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모든 손해배상집단소송을 하나로 묶겠다는 것이다. 미 연방법원 샌디에이고지법은 오는 3월 25일 이 사안에 대해 심리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9일 이후 도요타의 미국 자회사가 미 정치권에 10만 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했으며, 자동차 결함과 관련된 증거도 은폐해 왔다고 연일 보도했다. ABC방송은 자사의 보도에 대한 불만표시로 도요타가 광고중단 조치를 취하자 곧바로 휘발성이 강한 폭로를 계속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와 관련, “자동차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를 공개하기 꺼려하는 일본의 비밀스러운 기업문화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미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켈리블루북은 여론조사 결과 리콜 사태 이전에 도요차 차량 구매를 고려했던 잠재고객의 27%가 이 같은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인 마켓워치는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조회하기 위한 웹 트래픽이 크게 늘었다”며 “2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차량의 점유율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