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마음이 둔해지면

입력 2010-02-11 17:34


찬송 : ‘주 안에 있는 나에게’ 370장(통 455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6장 49~50절

묵상 :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막 6:49~50)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은 후 예수님은 제자들을 먼저 바다 건너편으로 보내셨습니다. 제자들은 아마 해가 저물 무렵이나 조금 더 어두워졌을 때 배를 탔을 겁니다. 본문 앞 48절에 따르면 예수님이 바다를 걸어 제자들에게 오시는 시각은 ‘밤 사경쯤’입니다. 사경은 새벽 3∼6시 사이를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제자들은 거의 밤새도록 바다에 있었고 거센 물결 및 바람과 싸웠습니다. 제자들이 얼마나 고생했을까요. 제자들이 밤새 바다에 있었는데, 예수님은 산에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바람과 파도와 싸우고 있었고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심한 어려움을 겪으며 애를 쓰고 있었고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와 만나며 영적으로 감미로운 시간을 갖고 계셨습니다. 해가 저물녘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제자들과 예수님이 있었던 두 상황이 얼마나 대조적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오십니다. 바다 위를 걸어서 오십니다. 새벽입니다. 날이 채 밝기 전 시간입니다. 고생하고 고통당하는 그들에게 하늘 아버지와 만나서 하늘의 기운과 생명으로 가득찬 분이 오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소리칩니다. “유령이다!”

상식으로 보면 자연스런 일입니다. 사람이 바다 위를 걸어오니 유령으로 생각할 밖에요. 그것도 한밤중에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제자들의 반응에 대한 원인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본문 이후 51절 후반부와 52절 내용입니다.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마음이 둔해지지만 않았다면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문제는 마음에 깨달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깨닫지 못하는 마음은 둔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에 깨달음이 오면 마음속에 믿음이 생깁니다. 믿음이 있으면 마음이 민감해져서 삶에서 부딪히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이 배에 타시자 바람이 그치고 물결이 잔잔해집니다. 제자들은 놀랍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놀라고, 지금 또 놀랍니다. 놀라는 것은 마음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좋은 현상입니다. 놀람이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거기에서 믿음이 생겨야 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 가족의 마음이 주님의 일을 보고 깨닫게 하옵소서. 마음이 주님의 신호에 민감하게 하시되 특히 말씀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도록 믿음을 강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