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金) 군중은 위험하다
입력 2010-02-11 17:34
찬송 : ‘나의 생명 되신 주’ 380장(통 42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6장 45~46절
묵상 :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막 6:45~46)
오병이어의 기적 한 가운데서 일어난 상황입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사람들이 흥분합니다. “여보시게들, 우리 조상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은 게 지금 이보다 더했겠나! 예수님 이분이 진짜 메시아시네!” 큰 흥분과 감동이 저물녘 광야를 덮습니다. 제자들도 한껏 기분이 들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예수님 한 분만 차분하십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처음에는 ‘위험한 군중’이라고 제목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잘못되었습니다. 그 표현은 ‘위험하지 않은 군중’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군중은 언제나 위험합니다. 특히 나를 좋아하고 칭찬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위험합니다. 그래서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군중은 위험하다!’
보십시오.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은 바로 뒤, 예수님은 서둘러 세 가지 일을 하십니다. 모두 군중의 위험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본문 45절에 두 가지 조치가 나옵니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첫째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군중과 떼어 놓습니다. 제자들을 배에 태워 건너편 벳새다로 보내십니다. 제자들은 환호하는 군중과 좀 더 오래 있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자리에 오래 머물면 교만해집니다. 사람들의 칭찬과 지지를 받으면 두 가지를 놓칩니다. 하나는 자신을 정직하게 보지 못하면서 자신의 참 모습을 놓칩니다. 다른 하나는 더 중대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 삶에서 하나님을 잃어버립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군중을 흩어 보내십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어떤 일로 흥분하면 감정의 격정이 증폭됩니다. 안 좋은 일이면 집단적 광기, 좋은 일이면 집단적 과장이 됩니다. 어느 쪽이든 사실 그 자체보다 부풀려집니다. 사실을 왜곡하고 더 나아가서 진리를 왜곡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세 번째 조치가 46절에 나옵니다.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 예수님 자신도 군중과 떨어져 하나님을 만나러 산으로 가십니다. 이 점이 참 중요합니다. 내 삶의 성공 때문에 자신을 과장하거나 하나님을 잊은 적이 없습니까? 성공과 승리와 행복을 하나님 덕분이라고 고백하며 사나요?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야 참 자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도 : 주님, 언제나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어려움에서 비굴하거나 좌절하지 않게 하시고, 성공에 우쭐하면서 참 자아를 잃고 주님을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예배와 말씀 묵상에서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