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눈사태, 166명 사망
입력 2010-02-11 01:04
최근 아프가니스탄 북부 산악도로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제메리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구조대가 지금까지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펼쳐 사체 166구를 발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바샤리 대변인은 “중장비를 동원해 2.5㎞ 구간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2600명을 구출했다”면서 “그러나 해발 3400m의 고산도로에 수천명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파르완 주정부도 확인된 사망자 수만 최소 150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눈사태는 아프간 수도 카불과 파르완주 마자리샤리프를 잇는 산악도로인 살랑패스(Salang Pass)에서 지난 8일 이후 17차례나 잇따라 발생했다. 이곳을 지나던 수백대 차량은 눈 속에 파묻히거나 도로에 멈춰 섰다.
특히 무너져 내린 눈덩이가 2.6㎞ 길이의 터널 입구를 막아 200여대 차량이 아직도 터널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1500여명이 눈 속에 갇힌 채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과 군당국은 수백명의 병력과 불도저 등 장비를 이용해 막힌 도로를 뚫는 작업에 나서는 한편 헬기 등을 동원해 구조와 함께 비상식량 배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남부 헬만드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탈레반 소탕전을 앞둔 연합군도 병력과 장비를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쌓인 눈의 양이 많은 데다 눈폭풍까지 거세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