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뉴모닉스 인수… 휴대전화에 쓰는 노어 플래시 메모리 시장 진출

입력 2010-02-10 21:25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은 9일(현지시간) 플래시 메모리 전문회사 뉴모닉스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휴대전화에 쓰이는 노어(NOR)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마이크론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업계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뉴모닉스 주주인 인텔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상대로 1억4000만주를 증자할 방침이다.

뉴모닉스는 인텔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합작사로 지난해 4분기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5억5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본사는 스위스에 있다.

마이크론이 뉴모닉스를 인수하면 당장 하이닉스반도체의 세계 3위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8.1%, 뉴모닉스는 2.2% 점유율을 기록, 이를 합하면 9.9%인 하이닉스를 넘어선다. 이 분야에선 삼성전자가 1위(39.6%), 일본 도시바(33.9%)가 2위다.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겠다”고 인수 목적을 분명히 했다.

또 뉴모닉스와 2003년부터 낸드플래시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반도체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던 하이닉스로선 다소 곤란해질 수 있다.

뉴모닉스는 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의 지분 약 20%도 보유하고 있다. 하이닉스 측은 “이번 인수 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비해 왔다”며 “이해득실을 면밀히 따져 협력관계를 지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