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분→10초’ 지진 속보 단축

입력 2010-02-10 18:50

기상청 “2020년까지 조기경보체계 구축”

기상청은 지진 속보를 지금보다 12배 빠르게 발령하는 ‘국가 지진 조기경보 체계’를 202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 지진을 관측한 뒤 2분(120초) 안에 지진 속보를 발표하고 있다. 지진 통보는 지진 관측 300초 안에 발표한다. 지진 속보는 당국이 파동을 감지하는 순간 ‘지진이 났다’는 사실을 재빨리 알리는 것이다. 지진 통보는 진앙지, 지진 규모, 특이사항을 종합한 발표다.

조기경보 체계가 갖춰지면 속보 발령 시간은 2015년까지 50초 이내, 2020년까지는 10초 이내로 짧아진다. 이 시스템은 지진파 가운데 전파 속도가 빠른 P파(초속 7∼8㎞)와 그보다 느려도 파괴력이 큰 S파(초속 3∼4㎞)의 속도차를 이용해 지진 발생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방식이다.

일본 대만 터키 루마니아 멕시코 등은 이미 이런 시스템으로 지진 경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인도 그리스 이집트 아일랜드 스위스 등은 시스템을 개발하는 단계다. 특히 일본은 지진 관측 5∼20초 안에 조기 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2007년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