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직무 불성실·조직화합 저해 경찰관 보직 안준다”

입력 2010-02-10 18:49

직무에 불성실하고 조직의 기강을 해치는 서울 지역 경찰관은 앞으로 보직을 받지 못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근무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경정급 경찰관 2명에게 보직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청은 지난 1일과 4일 각각 경정·경감급 675명과 경위 이하 1892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직무에 불성실하고 조직 화합을 저해하는 일선서 과장급 2명을 지방청으로 발령했다”며 “보직을 부여하지 않은 채 연구 과제를 수행토록 하는 등 개선 조치를 병행해 근무 태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는 보직 없는 ‘인공위성 경찰관’까지 생겼다. 수서서는 이번 인사에서 처음으로 과장급에게 부하 직원 선발 권한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6명이 어느 과에도 선택되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지구대로 강제 발령됐지만 지구대에서도 반발했다. 수서서 측은 “6명 때문에 지구대에 마이너스 성과가 난다면 이 점을 연말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설득해 해당 지구대 직원들을 진정시켰다.

서울청은 문제가 많았던 유흥업소 업주와 경찰 간 유착 문제를 차단하고자 업소 단속 부서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찰관은 다른 부서로 보내도록 했다. 서울청은 생활질서과 직원 4명과 여성청소년과 직원 9명을 교체했다.

하지만 서울청 쇄신 인사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경찰이 과거에도 인사 때마다 개혁을 강조했지만 비리와 도덕적 해이는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실현했다”며 “앞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우대하고 불성실한 직원은 불이익을 받는 풍토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현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