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44주년 맞은 KIST 한홍택 원장 “과학기술 기업가 정신 산실 만들 것”

입력 2010-02-10 18:45


“과학기술에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합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맏형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10일 개원 44주년을 맞았다.

한홍택 원장은 기념사에서 “KIST는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해 놓은 다양한 분야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이 기술들을 써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는 소홀했다. 국가적 관심과 사랑 속에 탄생한 KIST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까닭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에게 어필하는 상품을 내지 못하는 회사가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연구소는 국민의 관심 속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국가와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연구 성과를 내고 원천기술의 산업화를 위해 KIST를 ‘과학기술 기업가 정신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KIST 컨설팅 그룹을 만들어 중소기업에 대한 구체적 기술 지원·컨설팅을 하고 지주회사 ‘키스텍(KISTech)’을 만들어 잠재력이 크지만,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기술들을 자체적으로 상용화해 벤처 기업에 이전할 계획도 밝혔다. 또 과학기술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한 ‘박사 후 인증 프로그램(Postdoctoral Certificate Program)’을 운영, 창의력 넘치는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며 동시에 연구현장에서 경험을 쌓아 향후 산업계 연구소 내지 학교에서 즉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게 할 생각이다.

KIST는 1966년 2월 10일 개원해 국가 연구개발(R&D)을 이끌어왔다. 한 원장은 지난해 8월 첫 외국 국적 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래 연구원 정년 65세 환원 등 혁신적 정책 도입으로 주목받았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