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英 여왕에게서 배우자”… 절약의 지혜 소개
입력 2010-02-10 18:45
영국 엘리자베스 2세(83·사진) 여왕의 재산 규모는 4억5000만 달러(약 5200억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세계 여성 군주 중 최고 부호로 꼽혔다. 그런 그가 왕실 방문 외국 정상에게 건네는 선물 가격은 얼마일까.
미국 CBS 방송은 9일 인터넷판에서 ‘여왕으로부터 배우는 절약의 지혜’ 10가지를 소개하면서 그 중 하나로 4달러를 넘지 않은 답례품을 꼽았다. 대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발하면서 재미있는 선물에 주안을 둔다는 것.
검소함으로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여왕은 또 직원들에게 난방을 줄이고 카디건을 걸쳐라, 디자이너 의상이나 어쩌다 입는 정장 숫자는 줄여라, 카드와 꽃을 구입하는 데 돈 쓰지 말고 이메일 카드로 대신하라 등 절약 습관을 강조한다.
재활용도 왕실 재정을 아끼는 방법이다. 국가 연회에서 사용한 초를 다시 사용할 것, 연회에서 남은 식재료를 활용해 새 메뉴로 접대할 것, 왕실 가정에서 사용한 비누를 모아 목욕용 오일로 사용할 것 등이 직원들이 자주 듣는 얘기다.
환경을 살리는 대중교통 이용도 포함됐다. 연말 ‘하이그로브(찰스 왕세자 사저)’ 등 왕실 건물을 둘러볼 때는 자전거를 탈 것, 불필요한 리무진은 지양하고 택시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것 등이다. 또 왕실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버킹엄궁 관람 개방시간을 늘리라는 지시도 잊지 않는다고CBS는 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