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대국 中 “환경오염 최악… 앞으론 줄 것”
입력 2010-02-10 18:19
중국의 환경오염이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환경보호부와 농업부, 국가통계국은 9일 합동으로 ‘제1차 전국 오염원 조사 공보’를 발표하면서 “환경오염이 이미 최절정기에 도달했으며, 앞으로는 하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리쥔(張力軍)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일반적으로 선진국의 경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0달러일 때 환경오염의 절정기를 맞지만 중국은 1인당 GDP가 3000달러 수준일 때 이미 절정기를 맞은 뒤 하강국면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08년 1인당 GDP가 3266달러로 처음 3000달러 선을 넘은 뒤 지난해에는 3600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국 당국은 최근 2007년도 데이터에 기초해 2년여 동안 약 600만종에 달하는 산업, 주거, 농업 분야의 오염원을 분석해 이번에 전국 규모의 오염원 지도를 완성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07년 한 해 2090억t의 폐수가 배출됐으며, 이 중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무려 3029만t에 달했다. 또 4915만t의 산업폐기물과 3만9400t의 산업폐수가 배출됐다. 대기오염도 심각한 수준으로 이산화황 2320만t, 산화질소 1798만t, 미세먼지 1167만t, 공업 분진(粉塵) 767만t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앞으로 환경오염이 줄어들고 환경이 개선될 거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장 부부장은 이 센서스 결과를 이용해 1년 동안 향후 5개년 환경보호계획을 작성할 예정이며, 환경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