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I love 트위터”… “홍보 제격” 본격 활용

입력 2010-02-10 21:20

미국 정부의 트위터 활용이 본격 시작됐다.

미국 국무부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는 13∼16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9일(현지시간) 국무부 트위터 계정 ‘딥노트(Dipnote)’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했다. 공식 발표보다 먼저 트위터를 통해 알린 것이다. 국무부가 장관의 공식 일정을 트위터를 통해 알린 건 처음이다.

국무부가 트위터를 활용한 것은 최근 단문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홍보 수단으로 아주 적격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트위터의 힘을 인정한 것이다. 국무부는 앞으로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자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가 이 같은 의지를 보임에 따라 다른 행정부처도 홍보수단으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기 때문에 각종 소통 수단을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컴퓨터 서버업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최고경영자 조너선 슈워츠도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임 소식을 일본식 전통 단시인 하이쿠 형식으로 전하기도 했다. 또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도 지난달부터 국민과 정치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새해 인사와 함께 매일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아이티 대지진과 이란의 반정부 시위 때도 트위터외 페이스북 등이 현장 상황을 전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