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부상으로 빠진 하승진 공백 너무 크네”
입력 2010-02-10 21:56
테렌스 레더 영입 이후 ‘무적함대’ 평가를 받던 전주 KCC가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하승진의 종아리 부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KCC는 3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최하위팀 대구 오리온스와 만나 3쿼터까지 막상막하 접전을 벌이다 4쿼터 들어 간신히 승리했던 KCC는 울산 모비스에는 22점차로 대패했고, 원주 동부전에서도 끌려가는 경기를 한 끝에 9점차 패배를 당했다.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오를 것만 같던 기세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4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지난 9일 KCC와 맞붙은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은 “하승진의 공백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하승진의 공백으로 포스트플레이를 유리하게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레더 합류 이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는 팀이 됐다”고 KCC를 평가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7일 KCC에 대승을 거둔 후엔 “하승진이 빠지니 가슴이 콱 눌리는 느낌이 사라졌다”고 했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KCC의 경기력 저하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상대 팀에겐 자신감이 커지는 효과까지 낳고 있는 셈이다. KCC 입장에선 11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2연패를 끊고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 10일 경기에서는 서울 삼성이 대구 오리온스를 92대 79로 누르고 올 시즌 팀 최다인 4연승을 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반면 최하위 오리온스는 6연패 늪에 빠지면서 꼴찌 탈출이 더욱 힘들게 됐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안양 KT&G가 창원 LG를 89대 69로 대파했다. KT&G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서울 SK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에선 5위 신세계가 금호생명을 70대 65로 꺾고 4위 국민은행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