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출신 감리교 목회자들 “감독회장 조속히 선출하라”
입력 2010-02-10 18:04
연세대학교 출신 감리교 목회자들이 교단 내 ‘학연 정치’와 ‘금권 정치’를 비판하며 조속한 감독회장 선출을 촉구했다.
연세대 동문 감리교목회자회(연감회)는 10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가 발행하는 감리교신문에 이 같은 내용의 긴급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감리교회의 오래 묵은 ‘계파 정치’가 이미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학연 정치’라는 새로운 정치판이 생성돼 더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더 이상 학연을 따지지 말고 인물 중심으로 감리교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리교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황금만능주의에 예속된 금권 정치”라며 “이번 감독회장 선거 문제도 그 심연에 금권 정치, 학연 파벌 정치가 깔려 있음을 누구나 공감한다”고 말했다.
연감회는 “선교와 전도가 막히는 상황에서 사태가 더 길어지면 안 된다”며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조속히 결격 사유가 없는 새 감독회장을 선출할 것’, ‘감리교회 모든 회원은 학연 지연 혈연주의 및 금품수수를 지양할 것’ 등 입장을 밝혔다.
원진희(서울한우리교회) 연감회 회장은 “감리교 내 소수 입장에서 그간 발언을 참고 있었지만 사태 해결의 기미가 없어 나서기로 했다”며 “지난달 13일 임시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후 내부 의견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리회 본부는 오는 18일 다시 재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키로 하고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