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이 있는 풍경] 들판엔 벌써 생명잔치

입력 2010-02-10 10:19


이틀간 봄비가 내렸다. 벌써 남녘 들판엔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겨우내 몸살을 앓던 시금치도 어느새 파랗게 웃는다. 1㎜의 싹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동장군도 줄행랑을 놓는다. 희망과 꿈은 고난을 먹고 자란다. 가끔 꽃샘추위가 귓불을 꼬집어도 그냥 웃어보자. 저만치 붉고 노란 꽃망울들이 초침만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내가 산을 향해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글=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