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졸업 만학도 백남웅씨… 학사모 기쁨을 후배에게 장학금 1000만원
입력 2010-02-10 17:55
11일 성결대학교를 졸업하는 ‘늦깎이 대학생’ 백남웅(64·사진)씨가 후배들에게 훈훈한 졸업선물을 남겼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 두 명에게 500만원씩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힘들고 어려운 기억들이 많지만 그래도 놓지 않은 게 있다면 바로 부지런함과 봉사활동이었다”며 “젊은 패기를 가진 후배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자라서 훌륭하게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신길동에서 삼계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백씨는 어린 시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1958년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한 그는 젊은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요식업으로 돈을 번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그는 만학의 열정을 품었다. 2002년 미션스쿨인 경일중경영정보고에 편입학했고, 2005년 나이 60세에 성결대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백씨는 “경일중경영정보고 시절, 학교 채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열심히 신앙생활도 했지만 지금은 교회를 잘 다니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지역사회에서 여러 봉사활동을 펼쳐 법무부장관 및 남부지방검찰청 등으로부터 다수의 표창을 받은 그는 지난해 12월엔 성결대 발전기금으로 1004만원을 쾌척했다.
오는 3월부터 성결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그는 “우수한 재능을 갖고도 어려운 환경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면서 “그들이 훌륭한 사회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