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21만명… 10년만에 최대

입력 2010-02-10 21:49


1월 고용동향… 청년 실업률도 9% 넘어

일감이 없어지는 겨울이지만 고용 한파는 예상보다 매서웠다. 1월 실업자 수는 10년 만에 최대치인 120만명을 돌파했고, 청년실업률은 9%를 훌쩍 넘어섰다.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15∼29세)이 10명 가운데 1명꼴이라는 뜻이다.

통계청은 10일 ‘고용동향’을 통해 1월 실업자 수가 12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8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월별 실업자 수가 12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0년 2월(122만3000명) 이후 처음이다.

실물경기 침체와 함께 고용한파가 몰아쳤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100만명을 밑돌았던 실업자 수는 지난해 6월 96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11월(81만9000명), 12월(83만4000명)에 이어 단번에 12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층의 고용 경색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난해 3월 8.8%로 치솟은 후 하락세를 보였던 15∼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4분기 7.5∼7.7% 수준을 보이다 올해 들어 9.3%로 껑충 치솟았다.

고용지표는 대표적인 경기후행지수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난 이후에도 하락세가 계속되다가 뒤늦게 오름세를 탄다는 의미다. 경기가 완전히 풀리고 난 이후에야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는 기업 생리 때문이다.

지난해 희망근로(25만명)와 청년인턴제(9만9000명) 등 정부의 고용시장 방어책이 종료된 후 올해 예산 통과 지연으로 정부의 힘에 의해 묶여 있던 실업률 봉합선이 한번에 터져버린 측면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선임연구위원은 “정책효과가 사라진 탓에 일시적·계절적 요인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