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차 없는 광간 돼야”… 전문가 토론회 개최

입력 2010-02-10 21:18

서울 광화문광장의 불필요한 시설물을 없애고, ‘차 없는 광장’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여혜진 박사는 10일 서울시와 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광화문광장 전문가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광장 주변 세종로·사직로에 ‘보행중심구역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여 박사는 “광화문광장이 국가 대표광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행 공간 확보가 급선무”라며 “우선 ‘차 없는 광화문광장’ 행사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국가 행사 때마다 차량 통행을 막을 수 있는 보행중심구역제를 광장 일대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행중심구역제란 범국가적인 대규모 행사시 보행중심구역으로 정해진 곳을 차 없는 가로로 언제든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여 박사는 “지난 1월 1~2일 ‘차 없는 광화문광장’ 행사에 대한 동서리서치의 시민만족도 조사(600명 대상) 결과 만족도가 97.2%에 달했다”며 차 없는 광장 운영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영국 트라팔가르 광장은 시설물 면적이 전체의 12%이지만 광화문광장은 31.57%에 이른다”며 “광장에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화문광장 내 시설물 면적은 플라워카펫 3009㎡, 메모리얼 수로 1526㎡, 이순신장군 분수 900㎡, 세종대왕 동상과 주변 513㎡ 등 총 5948㎡으로 광장 전체 면적(1만8700㎡)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발제에 나선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광화문광장 사용방식을 지금의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고, 시가 주도하는 행사보다는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시민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두 차례 연 뒤 광장 운영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