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딜러 호가 입력 실수 순식간에 118억원 손실

입력 2010-02-09 21:19

국내 증권사가 달러 선물 거래를 하다가 호가를 잘못 입력해 120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A증권의 선물 담당 딜러가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 선물 2월물을 팔고 3월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매수 호가를 시장가인 1원보다 79원이나 높은 80원을 입력했고 15초여만에 1만5000계약이 체결됐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담당 딜러가 매수 호가로 0.80원을 입력한다는 것이 실수로 80원을 입력했다”고 말했다.

1계약당 1만 달러 규모이고 원래 0.80원에 거래하려고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식간에 118억5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을 찾을 수 있다면 사정을 설명하고 거래를 취소해 달라고 선처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