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최일도 목사 다일교회 은퇴… 퇴직금 4억원 헌금
입력 2010-02-09 18:53
‘밥퍼’ 최일도(54·사진) 목사가 지난 7일 고별 설교를 끝으로 20년 다일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했다. 정년을 11년 남기고 그만둔 최 목사는 다일공동체의 사회봉사 활동과 영성수련 인도에만 전념한다. 교회는 최 목사를 원로목사 대신 설립목사로 부르기로 했다. 후임은 부산중앙교회 부목사를 거친 김유현(41) 목사가 맡았다.
9일 오후 서울 답십리동 밥퍼 현장에서 만난 최 목사는 “2대 목사를 존경하고 섬기고 따르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나를 밥퍼로 파송된 선교목사로 여겨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소식보다 교회의 결정이 더 값지다”며 자신에게 쏠린 은퇴 얘기를 애써 피했다.
최 목사는 은퇴와 함께 교회로부터 퇴직금 4억원과 전세보증금 2억원을 받았으나 퇴직금 4억원을 다시 교회에 헌금했다. 교회는 이를 ‘최일도 장학기금’으로 조성했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애쓰는 학생을 위해 써 달라는 최 목사의 뜻에 따라 사용하기로 했다. 전세보증금 2억원도 자녀들이 결혼하면 1억원을, 사후에 1억원을 환원하기로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