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GS 백화점·마트 1조3400억원에 인수
입력 2010-02-09 18:29
롯데그룹이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사업부를 1조34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백화점 부문에서 1위 자리를 굳히고, 대형마트 분야에선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은 9일 GS 측의 백화점·마트 영업권을 1조3400억원에 롯데쇼핑에 넘기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GS스퀘어(백화점)·마트 임직원 2600여명 전원에 대한 고용승계에 합의했다. GS스퀘어 3개점과 GS마트 14개점은 지난해 각각 5750억원, 79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는 8월 서울 청량리점 오픈을 앞둔 롯데백화점은 GS스퀘어 3개 점포를 인수함에 따라 30개 점포 도달 시기를 2년 이상 앞당기게 됐다. 매출은 지난해 9조2000억원에서 올해 10조6000억원으로 15.2% 늘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현재 42∼43%에서 45%까지 근접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70개 점포에서 84개점으로 늘게 됐다. 올해 오픈을 준비 중인 점포가 10곳 가까이 되는 만큼 내년엔 100개점을 갖춘 대형마트로 올라서며 경쟁사와의 점포 수 격차를 줄이게 된다. 현재 이마트는 127개점, 홈플러스는 114개점을 갖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분야를 롯데에 넘긴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GS리테일은 편의점·슈퍼 사업에 집중해 각각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25는 지난달 말 기준 4020개인 점포를 800여개 더 늘리고 GS수퍼(138개점)는 영세상인들과 협력하는 ‘상생 가맹사업’을 통해 출점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유통업 가운데 성장 동력이 될 만한 신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업체 매물이 나올 경우 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