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김계관, 왕자루이 귀국길 동행 訪中… 北 6자복귀 급물살 탄다
입력 2010-02-09 18:26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6자회담 복귀 시점을 제시하기보다 6자회담 참가국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주문한 것은 회담 복귀를 위한 명분을 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대북 제재를 전면 해제하지는 않더라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서 최소한의 성의라도 표시해 달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2차 북·미 양자대화를 개최하거나 개성공단 또는 금강산관광 재개 관련 실무회담에서 다소라도 숨통을 터 달라는 것이다.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곧바로 왕 부장과 같은 비행기인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북한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도 함께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왕 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김 부상이 다시 베이징에 오는 것은 6자회담 재개 분위기를 위해 좋은 징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부상의 방중은 북·중 양국 간 계산된 타협의 산물로 보인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 조속한 대북 경제협력을 요구하는 대신 6자회담 재개의 물꼬를 터 중국의 위신을 세워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상 일행은 베이징에서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부상이 베이징을 거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베이징이나 싱가포르에서 2차 북·미 양자대화가 개최되고, 이르면 3∼4월쯤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다만 북·미가 선(先) 대북 제재 해제와 선(先) 6자회담 복귀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안의근 기자,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