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물밑 득표전 후끈… 김부겸 의원 등 4명 출사표
입력 2010-02-09 18:17
오는 5월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은 아직 3개월여 시간이 남았음에도 김부겸(3선) 박병석(3선) 박지원(2선) 이석현(4선) 의원 등이 출사표를 내놓고 활발히 물밑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나 최근 세종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친박-친이 간 갈등으로 뉴스 초점이 야당을 벗어나 있는 상황에서 이런 당내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강래 원내대표와 맞붙어 2차 투표까지 갔던 김부겸 의원은 최근 강력한 라이벌인 박지원 의원과 조우한 자리에서 “형님, 동생이 크는데 발목을 잡지 말아 달라”고 조크성 당부를 했다. 경북 출신으로 수도권인 경기 군포시가 지역구인 그는 “당의 진로와 구도를 놓고 의원들을 설득할 수밖에 없다”며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짠하게 흔들어야 한다”며 감성 득표 전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대전 출신의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박병석 의원은 민주당이 지역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호남 출신이 아닌 자신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여 협상력과 TV 토론을 통해 굳힌 좋은 대국민 이미지를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박 의원은 “내가 원내대표가 되어야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인망식 득표에 나서고 있다.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선거운동 1주일 만에 20표를 얻어 돌풍을 일으켰던 박지원 의원은 “내가 나서면 흥행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책위의장으로서 2월 임시국회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정책위 주관 지방 순회 토론회 등을 개최하느라 원내대표 선거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며 짐짓 한발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렬 국장기자 ry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