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6개 민족 지문 DB 만들었다… 30년간 6만8000명 샘플 수집

입력 2010-02-09 18:06

중국이 한(漢)족과 55개 소수민족 전체의 지문 등 피부문양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고 인민일보가 9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전체 민족의 피부문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는 처음이다.

상하이 자퉁(交通)대학 피부문양전문가인 장하이궈(場海國) 교수를 팀장으로 한 중국피부문양학연구팀은 1979년 창립 이후 30년간 100여개 연구기관과 1000여명의 연구원을 동원해 중국 민족들의 피부문양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150여개 유형, 56개 민족 지문의 샘플을 만들었다. 또 6만8000여명으로부터 지문, 장문(掌紋·손바닥무늬), 족문(足紋·발바닥 무늬) 등 수만개의 피부문양에 대한 데이터를 완성했다.

연구팀은 중국을 구성하는 56개 민족의 지문 특징을 비교·분석한 결과 중화민족은 오래전부터 한집안과 같은 공통 특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56개 민족은 창장(長江)을 중심으로 크게 남방계와 북방계로 나뉘고 각 민족은 피부문양에서 유전자적 차이를 보이면서도 상당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남방계와 북방계로 양분되는 한족은 여러 민족의 피가 섞이고 유전자가 융합된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소수민족도 번성하면서 한족의 피와 혼합해 발전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구팀이 중화민족을 강조하기 위해 다소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구팀은 티베트의 다수 민족인 장(藏)족은 고대 강(羌)족과 연관이 많고, 인도계보다는 중화 북방계 특징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대만 고산족도 남아시아계가 아닌 중국 북방계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