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위터·페이스북에 도전장… 자사 G메일에 소셜미디어 기능 추가키로

입력 2010-02-09 21:19

구글이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 및 인맥 확장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WSJ는 이르면 이번 주 구글이 자사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G)메일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온라인상으로 연결된 상대방의 최신 소식과 접속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여럿이 공유하는 기능을 새롭게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트위터 페이스북과 동일한 서비스다. 구글은 이를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나 사진 서비스 피카사와 연계해 상대방이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상에 올리면 즉시 알려주고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구글 대변인은 WSJ의 보도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두 가지 기존 상품의 혁신된 모습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WSJ는 “페이스북이 4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반면 지메일 사용자는 1억7600만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시장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구글이 이들과 맞서기보다 제휴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닷컴은 “트위터와 내용을 공유해 지메일에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영역을 넓혀온 구글이 이젠 타 업체의 서비스를 모방하면서 시장을 독점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다. 와이어드닷컴은 “구글이 원하는 건 네티즌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아니라 지메일을 인터넷 첫 페이지로 설정해 구글에 관심을 붙잡아 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오래전부터 소셜미디어 진출을 노려왔다. 2000년대 중반 페이스북과 유사한 오쿠트(Orkut), 접속 위치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닷지볼(Dodgeball) 등은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인터넷 게시판 기능과 메신저, 소셜미디어 기능을 합친 웨이브(Wave)를 선보였다. 지메일에도 채팅과 문자 기능이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