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조직 개편’ 으로 개혁 시동
입력 2010-02-09 16:30
법 개정 다룰 변화발전위원회·싱크탱크 기획단 신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8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제21회 1차 임원 및 상임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법규 개정을 다룰 ‘변화발전위원회’와 싱크탱크 격인 ‘기획단’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내부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재개발에 따른 피해 교회들을 구제하기 위해 관련 특별위원회도 조속한 시일 내 꾸리기로 했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일단 한기총의 개혁을 조직 개편에서 찾았다. 변화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최성규 명예회장을 선임해 빠른 시간 내에 폭넓게 의견을 수렴한 뒤 정관 개정을 포함해 특정 교단 및 인물에 좌우되지 않는 건강한 한기총 만들기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울러 흠결 있는 인사들은 가급적 배제하고 교단과 연령, 경험과 능력 등을 고려해 임원 및 상임위원장들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김창인(충현교회 원로) 안영로(광주서남교회) 목사를 새롭게 명예회장에 추대했다. 반면 박성배(기하성) 목사에 대한 부회장 임명은 취소됐다. 여성위원회는 위원장에 임명된 장은화(기하성 통합) 장로의 청원을 받아들여 당분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가정사역위원장에는 김창근(무학교회) 목사가 사임함에 따라 정도출(비전교회) 목사를 선임했다. 인권위원장에는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있는 김양원(신망애복지재단 대표) 목사를 임명했다.
특히 오정현 양병희 소강석 한기채 목사 등 비교적 젊은 목회자들이 상임위원장에 대거 포진돼 앞으로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 및 신속한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산하 기관인 21세기크리스찬연구원을 기획단으로 대체해 한기총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토록 해 앞으로 정부와 사회, 교회를 향해 복음주의 입장을 활발하게 개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총은 이밖에 기독교의 역사성과 진정성 대변을 위해 ‘8·15 65주년 및 6·25 60주년 대성회 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김삼환 공동회장을 선임했다. 또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국가사랑운동본부도 신설했다. 회원 교단 총무들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목회대학원을 직영기관으로 설치했다.
기존 특별위원회 가운데 한국기독교종합센터 건립추진위원회를 폐지하고 한기총 기금조성위원회로 대체, 직영기관으로 포함시켰다. 부흥사협의회는 폐지하되 영적각성운동위원회로 대체, 위원장에 윤호균 목사를 선임했다. 아울러 산하 평신도지도자100만명훈련원, 부설 한국교회청소년지도자대학과 한국교회어린이지도자대학 등은 폐지했다. 교회발전위원회 산하였던 미래목회포럼도 부설기관에서 탈락시켰다. 부설 기독교재해대책본부는 국내외재해대책본부로 개명했다
한편 예장 합동선목 이희준 목사 측의 분립청원건은 현 총회장의 동의를 받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반려했다.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와 ㈔세계기독교무술협회의 가입 심사건도 반려됐다. 사형제 폐지 반대 의지도 분명히 드러냈다. 임원들은 사형제 존속의 입장을 국회를 비롯해 관련기관에 통보할 것을 가결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