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 저서, 중국에 상륙… 61년만에 본토서 첫 출판

입력 2010-02-09 18:08


장제스(蔣介石) 전 대만 총통의 저서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출판됐다.

중국 국민당혁명위원회중앙위원회(약칭 민혁중앙) 산하 단결출판사는 최근 장 전 총통이 직접 저술한 ‘장개석가서일기문묵선록(蔣介石家書日記文墨選錄)’(사진)을 출판했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이 9일 보도했다.

장 전 총통의 저서가 중국 내륙에서 출간된 건 국민당이 1949년 국공(國共)전쟁에서 패해 대만으로 퇴각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내륙에서 장 전 총통과 관련된 서적은 그동안 금서로 엄격히 통제돼 왔다.

이 책은 장 전 총통 가족 간 주고받은 서신, 장 전 총통이 쓴 일기·시·산문, 가족에 대한 회고, 주변 인물들에 대한 회상 등 5개 부분으로 나뉘어 편집됐다.

장 전 총통이 부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와 두 아들 징궈(經國)와 웨이궈(緯國)에게 보낸 편지와 쑹 여사가 방미 기간 미국과의 협상 내용을 알리기 위해 장 전 총통에게 보낸 전보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교육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뤄 아버지로서 장 전 총통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장 전 총통의 정치·군사 활동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지만 그의 가족과 혼인을 비롯한 가정사, 친구들 간 왕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장 전 총통의 평가 등이 수록돼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