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컨디션 굿! 금맥 캐기 카운트다운

입력 2010-02-09 17:48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13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이 10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선수들이 속속 밴쿠버로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도 본격적인 금맥 캐기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김연아, 모든 게 최상이다=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김연아(20·고려대) 캠프 분위기는 ‘평소처럼' 모드다. 한 두 번 치러본 국제 대회도 아닌데 올림픽이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최근까지 일주일에 하루인 휴식일(일요일)을 꼬박꼬박 지켰다. 수능 앞둔 고3 수험생이 시험이 코 앞이라고 밤 샘 공부를 하지 않는 원리와 비슷하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24일) 나흘 전인 20일 밴쿠버에 들어가는 것도 평소 국제 대회 참가 때 했던 시간 관리 방식과 비슷하다.

김연아의 컨디션은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김연아 멘털리티 측면은 경기 당일 금메달과 은메달이 어떻게 갈리는지 두 차례 직접 경험해본 브라이언 오서 코치(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세심히 살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의 아사다 마오(20) 역시 김연아와 같은 날 밴쿠버에 입성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캘거리까지 국내 이동이지만 아사다는 도쿄에서 밴쿠버까지 8시간 정도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 시차 적응은 캐나다에서 오래 생활한 김연아의 경우 큰 문제가 없다(토론토-밴쿠버 시차 3시간). 아사다는 밤낮이 바뀌는 상황(일본-밴쿠버 시차 17시간)을 이겨내야 한다.

김연아는 밴쿠버 현지 공식 연습 그룹 배치에서도 일본 선수들과 세계 톱랭커들을 모두 피해 유리한 입장이다.

◇스피드·쇼트트랙도 컨디션 최고=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에 도전하는 빙속 대표팀은 9일 마지막 적응훈련지 캐나다 캘거리를 떠나 밴쿠버에 도착했다.

한국의 금메달 종목인 남자 500m는 이규혁(32·서울시청) 이강석(25·의정부시청) 모두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메달권은 확실하며 색깔 결정만 남았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AP통신은 이규혁,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강석을 금메달 후보로 지목했다. 이강석은 금메달이 결정될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지난해 3월 남자 500m 코스레코드(34초80)를 세운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을 떠나오기 전 계획했던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향해 순항 중이다. 당초 은메달로 잡았던 여자 3000m계주는 캘거리 최종 훈련을 통해 선수들 컨디션과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내심 금메달까지 기대하고 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10일 밴쿠버로 들어간다. 밴쿠버 한국 선수단 상황실도 설 명절 금메달 선물(14일 낮 12시18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 기대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