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중국의 공한증은 계속된다”… 동아시아축구 2연승 도전

입력 2010-02-09 21:21


중국과 축구국가대표팀 경기를 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단어가 ‘공한증(恐韓症)’이다. 한국은 1978년 12월 17일 태국 아시안게임에서 차범근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긴 뒤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지금까지 27차례 만나 16차례나 이겼고 11차례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A매치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아 한국은 중국과 대결하면 언제나 자신감에 차있다. 반면 중국은 한국만 만나면 움츠러들며 언제나 공한증에 떨어야 했다.

그럼 스물여덟 번째 한·중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0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풀리그 2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한국은 홍콩 전(5대0) 대승에 이어 중국을 완파하고 2연승으로 14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에 대비하겠다는 심산이다.

4-4-2 포메이션이 예상된 가운데 투톱에는 지난 7일 홍콩을 상대로 4년 묵은 A매치 골 침묵을 깬 이동국(31·전북)과 홍콩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쉬었던 이근호(25·이와타)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허 감독은 9일 이근호에 대해 “근육에 이상이 있으면 항상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데 본인과 대화하고 훈련을 지켜본 결과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능하면 선발로 내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6일 대회 개막전에서 한 수 위로 꼽히던 일본과 0대0으로 비겨 만만치 않는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중국의 주력 부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길러낸 ‘베이징 세대’다. 골잡이 가오린(24·상하이 센화)과 수비수 펑샤오팅(25·대구FC), 미드필더 자오수리(25·달리안 사이드) 등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23세 이하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공격수 덩팡저우(25·다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정지(30·셀틱), 네덜란드에서 뛰는 미드필더 주하이번(25·에인트호벤), A매치 100차례 출전에 빛나는 수비수 리웨이펑(32·수원 삼성) 등 중국 스타들은 이번에 차출되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중국이 예전에는 좋은 체격과 스피드를 앞세워 둔탁한 공격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미드필드를 통해 세밀한 공격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