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히어로즈,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 계약

입력 2010-02-09 17:49

주축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하는 고육지책을 꺼내는 등 지난 1년 반 동안 메인 스폰서 없이 어렵게 구단을 꾸려왔던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9일 넥센타이어와 2년간 메인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넥센타이어는 향후 히어로즈 구단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제공하는 대신 구단명을 쓸 수 있게 됐고 유니폼과 헬멧, 모자 등에 대한 광고권도 갖게 됐다. 구체적인 후원 금액은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넥센타이어는 1942년 부산에서 흥아타이어공업사로 창업된 회사로 지난 2000년 ‘NEXEN'이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 매출은 9662억원, 영업이익 1622억원을 기록했다. 타이어 업계에서 매출 규모는 3위권이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위로 사세가 커지고 있는 기업이다.

넥센타이어는 경남 창녕에 1조원 규모의 제2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기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했고, 레이싱대회인 ‘넥센 RV 챔피언십’ 등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기업 홍보를 시도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서브 스폰서로 참여했는데 마케팅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험을 통해 넥센타이어는 프로야구 후원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메인 스폰서 비용을 대폭 낮춘 히어로즈와 합의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로 히어로즈는 구단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히어로즈의 파트너가 돼 준 넥센타이어에 감사한다”며 “상표등록은 ‘넥센 서울 히어로즈’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우 넥센타이어 부사장도 “넥센 히어로즈가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스포츠 산업에도 기여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도 “넥센타이어가 새로운 후원자로 나타나면서 우리 선수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가 생겼다”며 경기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