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사회초년병 술자리 문화 고역

입력 2010-02-09 17:45


Q : 지난해 취업을 하게 된 28세 청년입니다. 하나님 은혜입니다. 하지만 술자리 문화가 적응이 안 돼 힘들어하는 중입니다. 이 땅에 기독교 복음이 들어온 지 120년이 지났고, 이 사회의 많은 지도층이 예수를 믿고 있으며, 1200만명이 교회에 다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회는 바뀌지 않는 것입니까?

A :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의 음주 습관은 별납니다. 예를 들면 혼자 마시기보다 집단으로 함께 마십니다. 소위 회식문화라는 이름으로 친구나 직장동료가 함께 마십니다. 그리고 강요합니다. 억지로 마시게 하고 못 마시거나 안 마시면 시쳇말로 왕따돌림을 받게 됩니다. 거기다 폭탄주라는 것까지 개발해 이 술 저 술 섞어 단숨에 들이키게 합니다. 성분이 다른 술을 혼합하면 독주가 된다고 합니다. 가끔 폭탄주 강요 때문에 인명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폭탄주가 사람의 감정과 신체 리듬을 폭발시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앉은 자리에서 끝내지 않고 2차, 3차까지 술자리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결코 바람직한 음주 문화가 아닙니다.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강력하게 벌였던 사회운동이 금주, 금연, 절제운동이었습니다. 이 점은 지금도 기독교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가끔 한 잔 술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술이 술을 마시고, 끝에 가선 술이 사람을 마신다고 하지 않습니까? 술은 정상적 사고와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한 잔 술을 끊지 못한다면 더 큰 유혹이나 도전을 어떻게 차단할 수 있겠습니까?

직장동료와 어울려 마시는 것도 용기일 수 있지만 마시지 않는 용기는 곧 다니엘의 용기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회사에서 기독교인임을 밝히십시오. 그리고 다른 동료보다 더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으십시오. 술도 안 마시고 일의 능률도 없고 인간성도 저질이고…. 이런 평가를 듣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사회 변화나 구원은 기독교인 각자가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똑바로 살아갈 때 성립됩니다. 다시 말하면 누구누구 탓이 아니라 예수님의 심장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나와 우리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취업을 축하드립니다.

박종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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