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뼈 건강에 도움”

입력 2010-02-09 16:02

맥주가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9일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식품과학ㆍ기술대학 연구팀은 맥주가 뼈에 이로운 규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규소는 뼈의 무기질 밀도를 높여 뼈를 강화시켜주는 주요 요소이다.

연구팀은 시중에 판매되는 맥주 100종의 규소 함유량을 조사하고 맥주 형태와 원료에 따라 이를 분석했다.

기존 연구는 맥주가 규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점은 찾아냈으나 맥주 종류와 제조 과정에 따라 규소의 함유량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찰스 뱀포스는 "우리는 다양한 맥주들의 규소 함유량을 조사했으며 재료와 제조과정이 맥주에 함유된 규소의 양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맥주의 규소 함유량은 6.4㎎/ℓ에서 56.5㎎/ℓ로 차이가 있었다.

연한 색깔의 에일(ale) 맥주가 규소 함유량이 가장 많았고 알코올이 없는 맥주, 가벼운 라거맥주, 밀로 만든 맥주는 규소 함유량이 적었다.

또한 한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규소의 양은 평균 20㎎에서 50㎎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규소 대부분이 보리의 껍질에 들어있어 맥아 제조 과정에서 거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규소의 양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뱀포스는 "맥아 보리와 호프가 많이 든 맥주가 규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었다"라고 밝히고 "규소는 보리껍질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밀로 만든 맥주는 보리로 만든 맥주보다 규소가 적을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연구는 맥주를 조사한 것이지 뼈의 무기질 밀도를 측정하거나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주의를 주었다.

뱀포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맛의 맥주를 선택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과 농업 과학저널(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 최근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