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水) 제자들에 ‘좀 쉬어라’고 명한 까닭
입력 2010-02-09 17:53
찬송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419장(통 478장)
신앙고백
본문 마가복음 6장 30~31절
묵상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막 6:30~31)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송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사도(使徒), 곧 파송된 사람들이 됩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사역(使役), 곧 파송되어 하는 일이 됩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열심히 사역했습니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사도들이 돌아와 보고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쉬어라’ 하십니다.
사도들이 보고한 것이 두 가지입니다. 행한 것과 가르친 것. 이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위임한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귀신 들린 사람과 병자를 고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낱낱이’ 보고한 것을 보면 사역에 큰 성과가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제자들이 흥분하며 기뻐하고 있었을 겁니다. 처음 파송되어 사역하는데 ‘예수님의 이름으로 건강할지어다’ 하며 기도하니까 병자가 회복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마귀야 물러갈지어다’ 하니까 귀신 들렸던 사람이 온전해집니다.
사역 보고를 받으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짧게 ‘쉬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까닭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음식 먹을 겨를도 없어서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사도들을 따라왔을 겁니다. 그러니까 쉬라는 말씀에는 사람들과 좀 떨어져 있으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사람들과 떨어져서 하나님과 만나는 영적인 쉼을 가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마가복음에서 ‘한적한 곳’은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과 장소입니다. 사람들의 칭찬과 인기에서 떨어져서 하나님 앞에서 혼자 있는 것입니다.
사람과 관련된 것이 기독교 사역이지만, 사람에 매이면 사역은 끝입니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나 인기에게 매이기 시작하면 파송하신 주님은 잊어버립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사역(使役)은 사역(私役:개인적인 일)이 되고 맙니다. 사역자들이 쉬는 시간을 갖지 못하면 우선 육체와 정신이 지칩니다. 그리고 영적으로 교만해집니다. 시험에 빠지고 넘어집니다. 많은 사역자가 ‘쉬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곁길로 갔습니다. 내 삶에서 ‘쉬는 시간’이 있습니까.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을 살피고, 하나님을 만나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그런 시간 말입니다.
잠깐이라도 쉬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특별히 한국 교회 목회자와 우리나라 가장들에게 필요한 말씀입니다. “좀 쉬어라!”
기도 : 사람들의 인기와 칭찬에 매이지 않게 하옵소서. 영적인 쉼을 갖게 하옵소서. 이 시간을 생활 일정에 넣는 지혜와 결단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성락 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