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일어나서 빛을 발하라
입력 2010-02-09 17:31
이사야 60장 1~3절
어린 아기가 태어나서 성숙해가는 과정은 일어나 걷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비실대며 쓰러져도 또 일어나서 걷습니다. 인생은 일어나는 것입니다. 매일 누웠던 자리를 차고 일어나서 새날을 맞이하고 새날을 걸어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때로는 실패하고 넘어져도 일어나야 합니다. 잘못 판단해 죄를 짓고, 잘못된 길에 빠졌어도 일어나야 합니다. 일어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죽은 자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사 60:1)고 하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맞게 됩니다. 때로는 좌절하고 낙심하게 됩니다.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하였고,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 50:15)고 하였습니다.
제 나이 27세 때 저와 동갑이었던 사촌형이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후에 제가 폐결핵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내 차례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마음속에 “너는 죽을병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훈련과정이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3년 동안의 훈련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깨끗이 치료를 받은 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부활이라는 말은 ‘다시 살아난다. 죽은 자를 일으켜 살린다.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신다. 영광의 몸의 형체로 변화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죽은 지 3일 만에 무덤을 헤치고 살아나셨습니다. 부활의 주가 되셨습니다.
여기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눅 24:13∼35)입니다. 슬픔과 좌절감에 빠져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던 이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써 마음이 뜨거워지게 되었습니다(눅 24:32). 그들의 눈이 밝아져서 예수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눅 24:33∼34). 또 그들은 가던 길을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제자가 되었습니다(눅 24:35).
고기 잡으러 갔던 제자들(요 21:1∼4)도 있습니다. 디베랴 바다에서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말씀에 순종해 그물을 배 오른편으로 던짐으로써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요 21:11).
부활하신 주님은 실망한 제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의심에 잠긴 제자들이 확신을 얻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패한 제자들에게 성공을 체험하게 하셨고, 용기를 갖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영광의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럴 때 의롭게 됩니다.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게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 4:25) 산 소망을 갖게 됩니다(벧전 1:3). 큰 권능의 사람이 됩니다(행 1:8). 끊임없이 거듭되는 인생의 고난에서 일어나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 영광의 주님을 바라보며 승리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김운태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