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루이, 최태복 北 노동당 비서와 회담… 김정일과의 면담 위한 수순?
입력 2010-02-09 00:40
평양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8일 최태복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회담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왕 부장은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대대손손 발전시켜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비서는 “향후 양국 간 더 두터운 협력이 풍성한 결실을 보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올해 상하이 엑스포와 광저우(廣州) 아시안 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축원했다.
양측은 또 자국 내 정세를 설명하면서 관련 분야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측은 화폐개혁 이후의 어려운 경제상황 등을 설명하며 협력방안 등을, 중국 측은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에 대해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 비서는 김 위원장의 심복으로 지난해 10월 김 위원장 특사 성격으로 방중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따라서 왕 부장이 최 비서를 만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기 위한 수순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해 1월 방북 때도 방북 이튿날 최 비서를 만난 뒤 사흘째 김 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2008년 1월 방북 때도 첫날 최 비서를 만나고 이튿날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
왕 부장은 또 지난해 말 완공돼 입사를 마친 ‘북한판 뉴타운’ 만수대거리 살림집, 대동강과수종합농장, 만경대혁명학원 등을 참관했다고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7일에는 동평양대극장에서 ‘대동강의 해맞이’ 등 기악과 노래로 이뤄진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