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9년만에 최대… 경기 회복 분위기 반영
입력 2010-02-08 18:50
향후 경기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장·단기 금리차가 9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장기금리가 높아진 반면 단기금리는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향후 경기가 회복돼 시장금리가 오를 확률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와 1일물 무담보 콜금리를 뺀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해 4분기 평균 2.35%를 기록해 2000년(2.8%) 이후 가장 높았다.
장·단기 금리차는 2002년 2분기 2.04%를 기록한 후 계속 낮은 수준을 기록해 2006년 2분기부터 줄곧 0% 포인트대에 머물렀다. 이후 오름세를 보여 지난해 2분기(2.01% 포인트)와 3분기(2.33% 포인트)에는 2% 수준을 회복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미래의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감과 물가상승의 우려를 동시에 보여준다. 장기금리 상승에는 경제성장, 물가상승, 위험 프리미엄 등이 영향을 주는데 국고채는 위험성이 거의 없는 만큼 높은 성장률 또는 물가상승률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이명수 과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장·단기 금리차는 향후 약 10개월간 경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역할을 했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커졌다는 것은 향후 ‘생산 갭(실질생산-장기 평균생산)’이 커져 생산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