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오자와 간사장 계속 맡아 달라”

입력 2010-02-08 22:14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8일 총리 관저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과 만나 ‘오자와 간사장 유임’ 방침을 재확인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오자와 간사장은 “여러 가지로 걱정을 끼쳤다. 앞으로 간사장 직을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신임을 물었고, 하토야마 총리는 “계속 간사장 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정치적 책임이 있지만 책임을 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어떠한 책임을 느끼고 그것을 어떻게 할지는 자신의 문제”라고 오자와 간사장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어 오후 기자회견에서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보도가 계속되는 바람에 여론이 악화됐다”며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론에 관계없이 간사장 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정치자금관리단체 리쿠잔카이(陸山會)의 정치자금규정법 위반과 관련해 기소된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중의원의 거취에 대해선 “국회의원으로서 잘못한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사퇴에 부정적인 뜻을 피력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또 미국 정부의 방미 요청과 관련해선 “미국 방문의 조건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충분한 회담시간을 할애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