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지방 인사… 60년대생 전진 배치
입력 2010-02-08 18:41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중국 31개 성, 시, 자치구 중 과반인 16개 지역에서 당서기와 성장 등 기관장급 인사 조정이 이뤄졌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1960년대 이후 출생자인 ‘류링허우(60後)’가 전진 배치되고 고학력자가 대거 기용됐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망이 8일 보도했다.
우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후춘화(胡春華·47) 네이멍구(內蒙古) 당서기와 쑨정차이(孫政才·47) 지린(吉林)성 당서기가 류링허우 대표 세대로 모두 40대다.
박사학위 소지자 등 고학력자와 기술 관료의 기용도 두드러졌다. 칭하이(靑海)성장으로 발탁된 뤄후이닝(駱惠寧·55)은 경제학 박사 출신이며, 왕민(王珉·59) 랴오닝(遼寧)성 당서기는 기계학 박사 출신이다. 쑨정차이 당서기도 농학 박사 출신이다. 황치판(黃奇帆·57) 신임 충칭(重慶)시장은 1990년대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개발을 주도한 ‘금융박사’로 불리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중국에서 20여년 만에 여성 당서기도 탄생했다. 쑨춘란(孫春蘭·60) 푸젠(福建)성 당서기는 1985년 장시(江西)성 당서기에 임명된 완샤오펀(萬紹芬) 이후 처음 여성 당서기로 발탁됐다. 반면 유일한 여자 성장이었던 쑹슈옌(宋秀岩) 칭하이성 성장은 전국부녀연합회 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티베트(西藏) 자치구에서는 2008년 3월 유혈시위 당시 강경진압을 주도한 바이마츠린(白瑪赤林·59) 티베트 자치구 상무부주석이 주석으로 선출됐다. 또 창바푼콕(向巴平措) 전 주석은 티베트 인민대표대회 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기인사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해 인사의 폭이 이례적으로 컸던 것은 지난해 각종 비리로 인해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낙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쑨수이(孫淑義) 전 산둥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천사오지(陳紹基) 전 광둥성 정협 주석, 황야오(黃瑤) 전 구이저우 정협 주석 등이 부패혐의로 물러났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