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안기관 첫 연합성명 “南의 반공화국 책동 짓뭉개버릴 것”

입력 2010-02-08 18:35

북한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는 8일 ‘연합성명’을 발표,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체제전복 시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온갖 적대세력의 준동으로부터 사회주의 제도와 나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혁명강군의 총대는 물론 인민보안 및 안전보위군의 역량과 수단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는 북한의 양대 공안기관이다. 두 기관이 연합성명을 낸 것은 처음이다.

성명 제목은 ‘우리의 존엄 높은 체제와 나라의 안전을 해치려는 반공화국 광신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다’였다. 두 기관은 성명에서 “우리에게는 아직도 다 말하지 않고 다 공개하지 않은 최첨단의 세계적인 타격 역량과 안전보위 수단이 있다”고 위협했다.

성명은 남측의 체제전복 시도 사례로 ‘서해 북방한계선 고수를 노리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모험적인 군사적 준동’ ‘전연(전방)과 해안, 국경 지역을 통해 감행하고 있는 분별 없는 대북 내부 교란작전’ 등을 꼽았다.

성명은 특히 “이런 활동에 국정원 통일부 등 극우보수 세력 외에 사람으로 살기를 그만두고 오물장으로 밀려간 인간쓰레기들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쓰레기들’은 탈북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화폐개혁, 시장폐쇄 등 혼란스러운 북한 내부 사정이 이들을 통해 외부에 곧바로 노출되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또 “남조선 당국은 민족적 화해와 협력, 평화통일과 번영에 역행하는 모든 모략 기구와 당국 기관들을 즉시 해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