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사협’ 13대회장 맡은 이승열 목사
입력 2010-02-08 18:23
“사회복지를 위해서는 각 종교가 반목하면 안 됩니다. 서로 정체성을 살리며 중복 없이 사회복지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요즘 한창 아이티 구호 문제로 바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이승열(사진) 총무가 최근 중책을 또 맡았다.
지난달 말 사단법인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한종사협) 13대 회장에 취임한 것. 한종사협은 예장 통합을 비롯해 구세군대한본영,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5개 기독교 교단과 가톨릭 불교 원불교 등 총 11개 종단 사회봉사 및 복지 부서장의 모임이다.
1998년 생겨난 한종사협은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에 대해 종교계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복수화하려는 정부 정책 방향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간의 사회복지 기부금을 정부 정책에 운용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안 그래도 기부금 세액공제 비율이 종교단체의 경우 10%에 불과하고 공동모금회는 100%인 마당에 이를 복수화하면 기부금이 비정상적으로 몰릴 우려도 나타냈다.
이 회장은 기독교인들의 타 종교 사회복지 활동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간과하지 않았다. 그는 “종교 간 갈등으로 내란이 끊이지 않는 사회도 있는데 한국은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사회복지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좋으냐”며 “종단들이 같은 일에 중복 투자, 낭비할 것이 아니라 이처럼 협의해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장신대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공부한 기독교 사회복지 분야의 전문가다. 대치동교회에서 5년간 시무하다 2008년 7월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에 부임했다.
그는 “교회일치(에큐메니컬)와 봉사(디아코니아)를 통해야 교회의 건강성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타 종교와 협력하면 종교다원주의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회복지는 각 종교의 정체성을 인정하고서도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