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英 총리, 울어버린 가족사… 2002년 태어난지 10일만에 딸 사망, 아들마저 난치병
입력 2010-02-08 18:10
“딸이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사실 자체가 공포였어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딸의 죽음과 아들의 난치병을 설명하는 도중이었다. 브라운 총리는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ITV 채널의 ‘피어스 모건의 라이프 스토리’에서 슬픈 가족사를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 제니퍼는 2002년 생후 10일 만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브라운 총리는 제니퍼의 작은 손을 잡고 있었다.
그의 슬픈 가족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6년 출생한 두 번째 아이 프레이저마저 생후 4개월 만에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은 것이다.
브라운 총리가 “우리는 때때로 묻는다. 왜 우리인가. 그러나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을 땐 부인 새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아들이 럭비 선수나 축구 선수가 되길 바랐다”는 소망으로 슬픈 가족사를 마무리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