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렉서스·사이마저 리콜… 로비스트·변호사 포함 위기대응팀 편성

입력 2010-02-09 00:49


도요타 자동차의 리콜 행렬이 멈추질 않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리콜을 실시키로 한 하이브리드 프리우스와 동일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택한 렉서스 HS250h 모델과 사이(SAI)에 대해서도 이달 중 동일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렉서스와 사이의 리콜 대상은 국내외를 합쳐 총 2만6800대로 추산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본 국내 전용 차량인 사이는 지난해 12월 발매됐으며 지난해 7월 시판된 HS250h는 일본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외국에서도 판매됐다. 이와 함께 프리우스 차량을 기초로 가정용 전원으로도 충전할 수 있게 만들어 지난해 12월부터 리스를 시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100여대도 리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일본 국내 프리우스 차량에 대한 리콜을 1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금주 중 리콜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렉서스 HS250h와 사이는 이달 중 리콜을 신청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자사 성장 전략의 핵심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리콜을 조기에 실시함으로써 고객의 불안 해소 및 신뢰 회복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프리우스의 경우 일본 17만대, 미국 10만대 등을 포함해 전 세계 60개 국가와 지역에서 30만대 이상이 리콜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도요타 러시아 본부는 러시아 시장에 나와 있는 16만여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16만대는 도요타가 러시아에서 1년 동안 판매한 차량 대수와 맞먹는다.

늑장 대응이란 비난에 직면한 도요타는 미국 내 반(反)도요타 기류 확산을 차단키 위해 로비스트, 변호사, 홍보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 위기대응팀을 편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이 팀의 수장은 도요타와 오랜 인연을 맺어 온 로비스트 조세핀 쿠퍼가 맡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으로 재직했던 조 록하트 등 쟁쟁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미국 포드 자동차 빌 포드 회장이 보여줬던 소통 비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포드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증손자 빌 포드는 포드 익스플로러의 타이어 결함에 의한 전복 사고들로 모두 271명이 사망하자 직접 TV 광고에 출연, 이해를 구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급발진 의심 첫 사례가 신고됐다.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박모씨의 캠리 하이브리드가 동네 골목길에서 급발진, 전봇대를 들이받은 것. 이에 대해 한국도요타 측은 "현장을 조사했지만 차량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