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축산물 값 낮춘다… 서울시-농협, 유통과정 3단계로 축소 추진
입력 2010-02-08 22:29
전통시장의 축산물 유통단계가 대폭 줄어 2012년까지 소비자 가격이 최대 20% 낮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고비용·저효율의 축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전통시장 유통망 개선 사업’ 계획을 8일 발표했다.
사업의 핵심은 현재 6단계에 이르는 축산물 유통단계를 농협·농수산물공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절반인 3단계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현재 축산물 유통구조는 생산자→산지 수집상(농협)→축산물 공판장→중도매인→식육 도매상→전통시장을 거쳐 소비자로 전달된다. 유통단계마다 작업비, 포장비, 운송비 등이 추가돼 소비자 가격이 높아졌다.
시는 중간상인 없이 농협이 바로 전통시장의 정육점에 고기를 판매토록 해 유통구조를 3단계로 줄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일 농협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통시장에 농협 직거래 정육점을 육성한다. 올 상반기에 10개 시장 10개 점포를 시범 선정한 뒤 하반기엔 100개 시장 100개 점포, 2011년 150개 시장 300개 점포, 2012년 50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유통단계 축소로 축산물 소비자 가격이 최대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거품이 빠져 장기적으로 대형 마트와의 싸움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농산물에 대해서도 상반기 중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10개 시장 20개 점포에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상품이 유통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가 안심하고 농·축산물을 살 수 있도록 전통시장에 DNA검사와 25종의 항생제 잔류물질 검사, 100여종의 잔류농약 검사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특히 축산물은 이력 정보가 전산화돼 시장에서 PDA(개인정보단말기)와 휴대전화 등을 통해 안전성 검사 결과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연찬 시 경제진흥관은 “전통시장 유통구조를 개선해 시민들이 시장 상품의 가격과 품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