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고층건물 세울때 ‘바람길’ 조성

입력 2010-02-08 22:29

앞으로 서울 도심에 건설되는 아파트와 고층 건물은 ‘열섬 현상’을 막기 위한 바람길을 조성해야 한다.

서울시는 기상청과 함께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는 앞으로 기상청과 기상 데이터와 관련 기술을 공유해 기상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양측은 우선 ‘서울형 도시기상 관측 시스템’을 구축해 공동 운영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시가 구축한 지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데이터와 기상청 기상 정보를 통합한 형태로, 이를 통해 시민에게 지역별 실시간 상세 기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시는 기상청이 개발한 ‘바람길 확보 프로그램’을 받아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와 고층건물을 건축할 때 건물 사이 바람길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고층 건물의 무계획적인 건축이 바람 통로를 막아 여름철 열섬 현상은 물론 스모그와 대기 오염 등 인공적인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기상청과의 업무 협조 창구를 맑은환경본부로 일원화해 기상청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되는 기상청의 인공강우에도 행정 지원을 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가을 강원도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했으며, 올해 봄에는 수도권에서 실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헌재 서울시 기후변화담당관은 “기상청과 업무 협약을 통해 서울의 특성에 맞는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갖추고 환경 친화적 도시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