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캄보디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대구보건대 총학 봉사활동

입력 2010-02-08 21:13


“한국의 대학생 형과 언니들이 너무 고마워요”

4일 오후 2시(현지시각) 캄보디아 씨엠립 6번가 훈센 크로우수 초등학교. 대구보건대학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 학생 40명이 저마다 특징을 살려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동정훈(24·2학년)씨와 백종하(24·2학년)씨는 치기공 전공을 살려 학생들에게 치아관리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동씨는 “수질이 좋지 않아 학생들의 치아가 너무 나빠져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아교육과 여학생 6명은 학생 20여명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손뼉을 치며 율동을 함께 하느라 얼굴에 땀이 흥건했지만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생활체육과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과 함께 간단한 호신술을 가르쳐주자 아이들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허공에 발길질을 해댔다.

봉사활동에 동행한 대구보건대학 남성희 총장은 “열심히 공부해서 훈센 총리처럼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짧은 강연을 한 뒤 교실 앞에서 학용품을 나눠주었다.

쏙 썸낭(7·2학년)군은 “한국 형과 언니들이 지금까지 우리들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걸 가르쳐 줘 너무 즐겁다”며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보건대 학생들은 그동안 해외 각지에서 의료봉사를 위주로 봉사활동을 펴왔다. 올해는 일반 주민이 아니라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 초점을 맞춘 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봉사를 떠나기 전 적지않은 고민을 해야 했다. 총학생회 임수민(21·여·2학년) 홍보부장은 “너무나 해맑은 아이들에게 혹시나 실망을 안겨줄까 너무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크로우수 초등학교 오움 씩(53) 교장은 “학용품 기증도 고맙지만 현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꿈을 심어준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더욱 값진 선물”이라고 고마워했다.

씨엠립(캄보디아)=글·사진 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