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그럼에도
입력 2010-02-08 15:20
그럼에도
오래 전에 사무엘 하를 읽고 난 뒤 간절히 기도를 했던 일이 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에게 긴 고난을 허락하신
마음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은 정말 없었습니까?"
내 일도 아닌데 까닭 모를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막연하게 다윗이 불쌍했다.
그 후로도 매 번 이 부분을 읽을 때 마다 언제나 다윗을 생각했다.
다윗은 오랜 기간 사울에게 쫓기면서 두려움과 외로움을 견디어야 했고,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도망자의 삶 속에서 기다림을 배웠고
미갈을 빼앗긴 그는 분노를 참아야 했다
그리고 그는 왕이 되었다.
재위 기간 중 다윗은 나단의 책망도, 성전 건축에 대한 거절도, 그리고 시므이의 저주도
모두 다 받아들였다.
한 사람을 세우시고 그 자리에 맞는 사람으로 빚으시기 까지 그 분은 일하셨다.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고난, 그리고 견딜 수 없는 두려움,
더 이상의 최선은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한 순간에 무너진 때의 절망,
이것이 과연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자의 삶일까 라는
많은 의심과 번민 속에서 자신을 참고 인내해야 했던 고통의 시간들
내가 얻은 것은 과연 무엇 일까?
작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 전에 다윗을 생각하며 흘렸던 눈물은
다윗의 삶이 모두의 삶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아버지, 천국 가는 길이 너무 힘이 듭니다.'
"나의 맘에 나의 맘에 예수님이 계셔서
비인 영혼 영원토록 가득하게 하시네
내가 천국 가는 동안 오시기를 바라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기쁜 찬송 늘 하리" 찬송가 426장
진영자(여의도 순복음교회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