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원로들 "세종시, 정쟁말고 국민투표로 풀자"
입력 2010-02-08 10:44
[미션라이프]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투표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회 원로들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 12층에서 ‘국민통합과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 조찬기도회’를 열고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14일 1차 모임에서 세종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주문했으나, 진척이 없자 보다 구체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기도회에는 목회자와 장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하나님의 때’라는 설교에서 “독수리가 상승 기류를 타면 5000m 상공에서 몇 시간이고 날 수 있듯이 지금 한국은 상승의 흐름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G20 회의 유치, 47조원짜리 원전 수출 등 하나님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때를 주셨다”며 “이 때 싸움을 그치고 화합을 이뤄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 최고령 목회자인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를 격려사를 통해 “여호와는 의인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신다”며 “모든 성도들이 의를 부르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규 이강평 김준규 장자옥 김성길 목사가 차례로 나서 각각 ‘이명박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위해’ ‘세종시와 시국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통합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국가안보와 북한동포 구원을 위해’ ‘한국교회 부흥과 아이티 구호를 위해’ 등을 놓고 특별 기도했다. 엄신형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여야와 여권 내부, 그리고 지역간 갈등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며 “정치권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의자가 없다면 국민이 직접 나서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의 내용과 취지에 대한 대(對)국민, 대정치권 설득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줄 것”과 “여야는 정략적 이해에 매몰된 세종시 대결을 중단하고, 수정안에 대한 정상적 대화와 토론에 임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직접 국민의 뜻을 묻는 ‘세종시 국민투표’를 실시한 것”을 제안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