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새똥

입력 2010-02-07 19:55

공광규(1960~ )

빈집 시멘트 뜰에

분홍 새똥이 앉아 있다

똥 속에 검은 자리공 씨앗

몇 개 숨어 있다

시멘트 틈에서 움튼 씨앗이

자리공을 키우고 있다

밑동이 굵어지면서

시멘트를 부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