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사실상 확정

입력 2010-02-07 21:54


7일 서울 SK와의 대결에 나선 서울 삼성은 스타팅 멤버에서 이승준을 제외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전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약간의 여유가 방심이 된 것일까. 서울 삼성은 고전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삼성은 SK에 14-22로 뒤졌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이승준의 덩크슛이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은 2쿼터 3분30초를 지나면서 25-25 동점을 만들었고 2쿼터가 끝났을 때는 41-37로 앞서 있었다.



3쿼터까지도 62-57로 앞섰던 삼성은 4쿼터 초반 위기를 맞고 1점차까지 쫓겼지만 이정석의 3점포와 빅터 토마스의 중거리슛이 잇달아 성공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결국 승부는 77대 69,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3연승에 성공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특히 올시즌 SK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SK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반면 SK는 최근 2연승을 마감했다. 이승준이 더블더블(17득점 10리바운드)로 올스타전 MVP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고 토머스도 후반에만 14점을 집중시키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창원 LG가 더블더블(29득점 14리바운드)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문태영을 앞세워 대구 오리온스를 86대 73으로 제압했다. LG는 2연패에서 탈출한 반면 오리온스는 5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꼴찌 탈출의 기반 마련에 실패했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1·2위 맞대결에서는 선두 울산 모비스가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전주 KCC를 82대 60으로 대파, 2위와의 격차를 1.5경기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CC는 이날 승리하면 선두 탈환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부산 KT와 공동 2위가 됐다.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에선 국민은행이 신세계를 68대 50으로 완파하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 팀은 전날까지 동률이었으나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국민은행은 13승18패, 신세계는 12승19패로 1게임차 4·5위가 됐다.



지난 4일 맞대결에서 신세계에 패하는 등 최근 4연패하며 공동 4위가 됐던 국민은행은 배수진을 친 끝에 연패에서 탈출하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