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부, 세종시 주먹구구 추진에 실망”
입력 2010-02-07 19:06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정부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당분간 세종시와 관련해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7일 전화통화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는 걸 보니 정부가 세종시를 너무 준비 없이 주먹구구로 추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그런 식으로 하는 세종시는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런 상황에서) 뭐하러 깃발을 들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일 정 총리와 한나라당 부산·울산지역 의원들과의 오찬자리에서도 정부의 무능과 준비 부족을 거론하며 “이럴 거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지, 왜 국론을 분열시키느냐”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근은 “김 의원이 당초 세종시 수정 추진에 찬성 입장을 밝힌 적이 있지만, 의지도 없이 무능력한 정부의 모습에 돕겠다는 생각을 접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김 의원은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의 지난주 일본 방문 때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에는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동행했던 일부 의원이 전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