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는 오바마 정부의 키맨” MD·아프간 등서 핵심 중재역
입력 2010-02-07 18:46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출신의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버락 오바마 정권의 핵심 중재자로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은 이날 출간된 최신호의 커버스토리로 ‘전쟁의 남자(Man of War)’란 제목 아래 게이츠 장관이 베트남전을 지휘했던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 이후 가장 강력한 국방장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의 잔류 요청을 수락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가 진보 성향의 정권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국방부 개혁, 미사일 방어 체제, 아프가니스탄 전략 등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게이츠 장관이 중앙정보국(CIA)의 초급 분석관에서 시작해 국장까지 오른 관록에다 과거 7개 정권에서 일하며 임명권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떻게 보좌해야 하는지 동물적인 감각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허물도 있다. 그는 레이건 행정부에서는 강경파였고 CIA 부국장 재직 당시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아프간의 무자헤딘의 캠프를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지원했다. 무자헤딘은 지금 미국을 향해 폭탄을 던지고 있고, 오바마 정권의 정책은 과거 그가 시행했던 것과 반대되는 내용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블랙 치누크(야간 작전을 수행하는 헬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치밀한 일처리로 신임을 얻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주 1회 정례적으로 만나 전통적으로 앙숙이던 국무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타임은 “그가 미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도자는 아니지만, 현실주의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하는 충성스런 병사로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